
길을 통째로 막을 수 없을 때
단지 안으로 이어지는 길이 하나뿐이면 그 길을 막는 순간 건물 전체가 갇힙니다. 그래서 진입로 작업은 언제나 지나갈 길을 남겨 둔 채 시작합니다.
기본은 길을 세로로 반 나누는 것입니다. 한쪽을 깔고 다지는 동안 반대쪽으로 차를 보내고, 그 면이 식어 차를 받을 수 있게 되면 자리를 바꿉니다. 폭이 좁아 두 대가 엇갈리지 못하는 길은 유도하는 사람을 세워 한 방향씩 번갈아 보냅니다.
길이가 긴 진입로는 세로로 나누는 대신 앞뒤 구간을 끊어 진행하기도 합니다. 돌아 나갈 샛길이 있는 단지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고, 이때는 우회 입구에 안내를 세우는 일이 작업만큼 중요해집니다.
반폭으로 나눌 때 정하는 것
1.세로 이음매를 둘 자리
길 한가운데는 바퀴가 가장 자주 지나는 줄이라 이음매를 두기에 나쁩니다. 차선 위치에 맞추거나 바퀴가 덜 닿는 쪽으로 조금 밀어 잡습니다.
2.유도할 사람의 위치
한 줄만 남으면 양 끝에서 번갈아 차를 보내야 합니다. 입구와 안쪽 갈림길 두 곳에 사람이 서야 하고, 서로 신호를 주고받아야 가운데에서 마주치지 않습니다.
3.남겨 둘 폭
차가 지나갈 폭만 생각하면 모자랍니다. 작업 구간과 차 사이에 사람이 서고 장비가 움직일 여유까지 두어야 하므로, 길이 좁은 단지는 폭 대신 시간대를 나누는 쪽이 현실적입니다.
4.반대쪽으로 넘어가는 시점
자리를 바꾸려면 먼저 깐 쪽이 차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. 포설과 다짐을 마친 면이 식는 속도는 그날 기온과 두께에 달려 있어, 아침에 시작할지 오후에 시작할지가 하루 일정을 가릅니다.
작업 중에도 열어 두는 진입
- 소방차와 구급차가 들어올 길. 반폭으로 줄어든 구간이라도 장비를 옆으로 물리면 곧바로 열 수 있게 둡니다.
- 이사 사다리차가 설 자리. 예정된 세대가 있으면 그날 그 동 앞은 작업 구간에서 빼거나 날짜를 옮깁니다.
- 쓰레기 수거 차량이 도는 시간. 요일과 시각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 시간에는 한쪽을 비워 둡니다.
- 지하로 내려가는 출입구. 그 앞을 깔고 있는 동안에는 지상에서 차를 받아야 하니 임시로 댈 자리를 정해 둡니다.
기존 노면과 만나는 자리
| 만나는 대상 | 처리 | 그냥 두면 |
|---|---|---|
| 이어지는 옛 포장 | 경계를 곧게 절삭해 단면을 만든 다음 그 면에 물려 깝니다 | 얇게 겹쳐 놓은 끝은 바퀴에 밀려 조각으로 떨어져 나갑니다. |
| 공도와 만나는 단지 입구 | 높이를 맞춰 완만하게 이어 붙입니다 | 단차가 남으면 드나드는 차마다 턱을 넘어 그 줄부터 깨집니다. |
| 경계석과 화단 끝단 | 끝단을 경계석 높이에 맞춰 눌러 마감합니다 | 옆에서 받쳐 주는 것이 없어 가장자리부터 부스러집니다. |
| 맨홀과 그레이팅 둘레 | 틀 높이를 새 면에 맞추고 둘레를 따로 다집니다 | 덜컹거리거나 주저앉는 자리가 그대로 남습니다. |
참고날짜가 정해지면 하루 전에는 게시를 붙여 주십시오. 그날 차를 어디로 돌려야 하는지, 몇 시부터 몇 시까지 한 방향만 지나는지 미리 알려지면 입구에서 막히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.
본문을 마지막으로 고친 날